여름에 시골 논두렁 옆 작은 도랑이나 동네 개울가에서 손톱만 한 은빛 물고기들이 떼로 헤엄치고 있다면 송사리(Oryzias latipes)예요. 한국 토종 민물고기 중에서 가장 작은 축에 들고, 어린이 자연 관찰의 단골 손님이에요.
어떻게 생겼어요
다 자란 몸길이는 3에서 4cm로, 어린 손가락 한 마디 정도예요. 몸은 위에서 보면 은빛이 도는 연한 회갈색, 옆에서 보면 거의 투명에 가까운 연한 색이에요. 눈이 머리 크기에 비해 굉장히 커서 위에서 봐도 두 눈이 또렷하게 보여요. 입은 위쪽으로 살짝 튀어 올라가 있는데, 이게 수면 가까이 떠다니는 작은 벌레나 알을 먹기 좋은 구조예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4월에서 10월. 한여름이 가장 활발해요.
- 장소: 논 옆 작은 도랑, 시골 개울, 저수지 가장자리, 도시 외곽 습지. 흐름이 거의 없는 얕은 물을 좋아해요.
- 시간: 햇볕이 잘 드는 한낮. 수면 가까이에서 무리 지어 움직여요.
우주에 다녀온 물고기
송사리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사는 작은 토종 물고기인데, 1994년 일본의 우주실험에서 무중력 상태에서 알을 낳고 새끼가 부화한 첫 척추동물이 됐어요. 작고 키우기 쉽고 알이 투명해서 발달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금도 전 세계 실험실에서 연구용으로 사용돼요. 동네 도랑의 작은 물고기치고는 이력서가 꽤 화려해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송사리는 가끔 보여요 등급이에요. 도심 한가운데서는 보기 어렵지만, 근교 시골길 옆 얕은 도랑이나 논두렁을 들여다보면 한여름에 거의 항상 만나요. 잠자리채로 살짝 떠서 투명한 컵에 잠깐 옮겨 보면, 몸이 거의 투명해서 안의 내장까지 비치는 게 보여요. 관찰 후엔 꼭 원래 자리에 돌려 놓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