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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1분 읽기

쇠뜨기, 공룡 시대부터 살아남은 작은 솔

길가에서 작은 솔 모양 줄기가 모여 자라는 걸 봤다면 쇠뜨기. 3억 년 동안 모양이 거의 안 바뀐 살아있는 화석이에요.

쇠뜨기, 공룡 시대부터 살아남은 작은 솔
공룡이 나를 보고 자랐어. 모양 그대로야.

봄철 길가나 풀밭에서 마디마디 끊긴 가느다란 초록 솔 같은 줄기를 봤다면 그건 쇠뜨기(Equisetum arvense)예요. 꽃도 잎도 거의 안 보이는 이상한 모양인데, 사실 공룡이 살던 시절부터 거의 같은 모습으로 지구에 살아 왔어요.

어떻게 생겼어요

키는 30cm 정도까지 자라요. 줄기는 손가락처럼 가는 초록색인데, 마디마다 작은 잎들이 돌려나서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 같아요. 줄기를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면 마디가 쏙 빠져요. 봄 일찍 먼저 올라오는 줄기는 색깔이 황갈색이고 끝에 솔방울처럼 생긴 포자낭이 달려 있어요. 이걸 옛날엔 뱀밥이라고 불렀어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3월부터 10월까지. 봄에 뱀밥, 여름부터 초록 줄기.
  • 장소: 길가, 둑, 빈터, 도시 공원 가장자리, 공사장 주변 흙. 모래 섞인 흙을 좋아해요.
  • 시간: 언제든. 키가 작아서 무릎 높이로 보세요.

살아있는 화석

쇠뜨기는 양치식물 중에서도 아주 오래된 가족이에요. 3억 년 전 석탄기 숲에는 쇠뜨기 친척이 30m 거목으로 자랐고, 그게 죽어 묻혀서 지금 우리가 쓰는 석탄이 됐어요. 지금은 키가 작아졌지만 줄기 안에 규소(유리 성분)가 가득 들어 있어서 옛날 사람들은 솥이나 그릇 닦는 수세미로 썼어요. 만져 보면 약간 까칠한 게 그 이유예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쇠뜨기는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도시 공원 가장자리, 보도블록 틈, 둑길 풀밭을 무릎 높이로 살펴보세요. 마디를 한 칸씩 뽑아 보는 놀이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뽑은 뒤엔 다시 끼우는 척하면서 마디 모양을 천천히 관찰해 보면 식물 디자인의 단순함에 놀라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