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침 풀숲에서 새파란 꽃잎 두 장이 토끼 귀처럼 솟아 있는 작은 꽃을 봤다면 그건 닭의장풀(Commelina communis)이에요. 파란색이 너무 진해서 가까이서 보면 잉크를 묻혀 놓은 것 같아요.
어떻게 생겼어요
키는 30cm 정도로 줄기가 옆으로 누워 자라요. 잎은 길쭉한 댓잎 모양으로 줄기를 감싸고 있어요. 꽃은 지름 1.5cm 정도로 작은데, 위쪽 두 장은 진한 파란색 토끼 귀 모양이고, 아래 한 장은 거의 안 보일 만큼 작고 하얀색이에요. 노란색 수술이 가운데 콕 박혀 있어 파랑, 노랑, 하양이 한 꽃에 다 있는 미니어처 같아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6월부터 10월까지. 한여름 절정.
- 장소: 도시 공원 풀숲, 아파트 화단 가장자리, 길가 도랑, 산책로 그늘진 자리.
- 시간: 아침 7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오후엔 꽃이 시들어 없어져요.
한나절짜리 꽃의 비밀
닭의장풀의 꽃은 단 하루, 그것도 한나절만 펴요. 아침에 활짝 폈다가 점심 무렵이면 꽃잎이 녹아내리듯 시들어요.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새 꽃이 한 송이씩 새로 펴요. 옛날에는 이 파란 꽃잎으로 천연 염료를 만들어 옷감에 임시 표시를 남겼는데, 물에 닿으면 색이 빠져서 도안을 그리고 지우는 데 썼어요. 닭장 옆에서 잘 자란다고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어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닭의장풀은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단, 오전에만 가야 만나요. 산책로 가장자리 풀숲을 무릎 높이로 살펴보면 파란 점들이 점점이 보일 거예요. 한 꽃이 한나절 만에 시든다는 걸 알고 보면 아침 산책이 좀 더 특별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