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나 도시 하천 얕은 물가에서 새하얀 새가 한쪽 발을 부르르 떨고 있다면 그건 쇠백로(Egretta garzetta)예요. 발끝을 일부러 흔들어 물고기를 놀라게 한 다음 잡는,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사냥꾼 중 하나예요.
어떻게 생겼어요
몸길이는 60cm 정도로 백로 가족 중에서는 작은 편이에요. 깃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얗고, 부리는 검고 뾰족해요. 다리는 검은데 발만 노란색이라 멀리서도 구분이 쉬워요. 번식기에는 뒷머리에 가늘고 긴 장식깃 두 가닥이 자라서 바람에 살랑살랑 날려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봄부터 가을까지가 절정. 남부 일부는 월동도 해요.
- 장소: 한강, 안양천, 중랑천, 탄천 같은 도시 하천 얕은 물가. 갯벌이나 논에서도 자주 봐요.
- 시간: 아침과 해 질 무렵이 사냥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에요.
발끝 흔들기 사냥
쇠백로는 얕은 물에 발 하나를 살며시 담그고 발가락을 빠르게 떨어요. 물 밑에 숨어 있던 작은 물고기나 새우가 깜짝 놀라 움직이면, 0.5초 만에 부리로 낚아채요. 이 사냥 방법은 다른 백로에서는 잘 안 보이는 쇠백로만의 특기예요. 사냥에 성공하면 하늘로 부리를 들어 한 번에 꿀꺽 삼키는데, 물고기가 목 안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모습이 멀리서도 보일 정도예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쇠백로는 가끔 보여요 등급이에요. 한강 둔치 산책로 중 물가에 가까운 구간을 천천히 걷다 보면 5분 안에 한 마리쯤 만날 수 있어요.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날아가니까 10m 정도 거리를 두고 발 떨기 사냥을 기다려 보세요. 한 번 보면 다음부터는 백로들 사이에서 쇠백로만 골라 보는 눈이 생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