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정원에서 손바닥만 한 노란 나비가 천천히 날아다닌다면 호랑나비(Papilio xuthus)일 가능성이 높아요. 한국에서 가장 흔한 큰 나비 중 하나로, 5월부터 9월까지 정원, 공원, 가로수 사이를 일년에 두세 차례 반복해서 발생해요.
어떻게 생겼어요
날개를 펼치면 8~12cm로 손바닥만 한 크기예요. 바탕색은 따뜻한 노란색에서 옅은 크림색까지 개체마다 조금씩 달라요. 앞날개에는 굵은 검은 줄이 평행으로 여러 줄 나 있고, 뒷날개 아래에는 길이 1cm 정도의 가는 꼬리(미상돌기)가 한 쌍 달려 있어요. 뒷날개 아래쪽에 푸른빛, 빨간빛 점이 한두 개씩 박혀 있어서 가까이서 보면 의외로 화려해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5월부터 9월까지 2~3차례 발생. 한 세대 수명은 약 3~4주예요.
- 장소: 도시 정원, 학교 화단, 공원 꽃밭, 산자락 입구. 귤나무, 산초나무, 백선 같은 운향과 식물 근처에 알을 낳아요.
- 시간: 햇볕이 따뜻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가장 활발해요.
애벌레는 작은 뱀 흉내를 내요
호랑나비 애벌레는 어릴 때 새똥처럼 검고 흰 무늬로 위장해요. 그런데 다 자란 5령 애벌레는 갑자기 초록색으로 바뀌면서 머리 양쪽에 큰 가짜 눈무늬가 생겨요. 위협을 느끼면 머리를 부풀려서 뱀처럼 보이게 만들고, 동시에 머리에서 주황색 더듬이 같은 기관(취각)을 빼서 강한 냄새를 풍겨요. 새 입장에서는 갑자기 작은 뱀이 노려보는 것처럼 보여서 멀어져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호랑나비는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꽃밭이 있는 정원이나 공원이면 5월 중순부터 만날 수 있어요. 한 자리에서 가만히 5분만 기다리면 같은 개체가 같은 꽃에 반복해서 찾아오는 패턴이 보여요. 그 자리에서 카메라를 미리 맞춰두면 좋은 컷이 나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