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 일지
조류1분 읽기

직박구리, 동네 가로수에서 가장 시끄럽게 우는 회색 새

회색 몸에 귀 옆 갈색 무늬, "삐익삐익" 우렁찬 울음. 도시 가로수의 단골 텃새예요.

직박구리, 동네 가로수에서 가장 시끄럽게 우는 회색 새
내 소리가 시끄럽다고요? 저는 그냥 인사하는 건데요.

아침 출근길에 가로수 위에서 "삐익삐익" 또는 "휘이익" 하는 큰 소리가 들렸다면 거의 직박구리(Hypsipetes amaurotis)예요. 비둘기보다 조금 작은 회색 새인데, 머리 뒤 깃털이 살짝 뾰족하게 서 있어서 모히칸처럼 보여요.

어떻게 생겼어요

몸길이는 28cm 정도로 비둘기보다 살짝 작고 더 날씬해요. 전체적으로 회갈색이지만, 귀 옆에 적갈색 무늬가 또렷하게 있어서 이게 식별 포인트예요. 부리는 검고 가늘며, 꼬리가 길고 끝이 약간 V자로 갈라져 있어요. 날 때는 날개를 짧게 펄럭이다가 잠깐 접고 다시 펄럭이는 파도형 비행을 해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사계절 텃새. 겨울에 무리가 더 커져서 더 자주 보여요.
  • 장소: 도시 가로수, 아파트 정원, 동네 공원, 감나무나 벚나무가 있는 곳.
  • 시간: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가 가장 시끄러워요. 한낮에도 종종 울어요.

단 것에 진심인 새

직박구리는 새 중에 단 것을 가장 좋아하는 편이에요. 봄에는 벚꽃 꿀을 빨아 먹고, 가을에는 감, 사과, 배 같은 과일을 부리로 콕콕 찍어 먹어요. 동네 감나무에 잘 익은 감이 매달려 있으면 가장 먼저 발견하는 게 직박구리예요. 농가에서는 과일을 쪼아 먹는다고 미워하지만, 도시 공원에서는 꽃가루받이를 돕는 고마운 손님이기도 해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직박구리는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동네 가로수만 둘러봐도 한 마리쯤은 만나요. 큰 울음소리가 들리는 쪽을 올려다보고, 꼬리가 긴 회색 새가 가지에 앉아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한 번 알아보면 매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새를 발견하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