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산자락이 갑자기 하얗게 변하고 어디선가 단 향이 코를 찌른다면 아카시아(Robinia pseudoacacia) 꽃이 한창이라는 신호예요. 정확히는 "아까시나무"인데, 한국에서는 그냥 아카시아로 굳어진 이름이 더 익숙해요.
어떻게 생겼어요
다 자란 아카시아는 키가 20미터까지 자라는 큰 나무예요. 잎은 작은 타원형 잎 9~19장이 한 줄로 늘어선 깃 모양이고, 가지에는 작고 날카로운 가시 두 개가 잎이 붙는 자리마다 솟아 있어요. 꽃은 5월 초부터 중순까지 약 2주간 피고, 흰 나비 모양 꽃이 10~20개씩 한 가지에 매달려 늘어져요. 향이 진해서 멀리서도 위치를 알 수 있어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봄 (5월 초~중순 개화). 잎은 가을까지.
- 장소: 산자락 등산로, 도시 외곽의 야산, 강변 둑길, 옛 학교 운동장 둘레. 1960~70년대 산림 녹화 사업 때 대규모로 심어졌어요.
- 시간: 한낮의 햇볕 아래. 향이 가장 진하게 퍼져요.
꿀벌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
한국에서 생산되는 아카시아 꿀은 전체 꿀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해요. 아카시아 꽃 한 그루에서 평균 1~3kg의 꿀이 나오고, 양봉가들은 5월 한 달간 아카시아 꽃이 피는 산을 따라 벌통을 옮겨다녀요. 다만 기후 변화로 개화 시기가 매년 짧아지고 있어서, 양봉 산업이 가장 걱정하는 식물 중 하나가 됐어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아카시아는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5월 중순까지 어느 산자락이든 흰 꽃 다발을 만날 수 있어요. 꽃 한 송이를 손에 올려놓고 코를 가까이 대보면 산 입구 근처에서도 똑같은 향이 났던 이유를 알 수 있어요. 꽃과 가시를 한 프레임에 담으면 좋은 컷이 나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