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공원에서 큰 회갈색 다람쥐가 나무를 빠르게 오르내리며 도토리를 입에 물고 있다면 청설모(Sciurus vulgaris)예요. 어릴 적 그림책에서 본 줄무늬 다람쥐와는 다른 종이고, 한국 산림과 도시 공원 어디서나 가장 자주 만나는 큰 다람쥐예요.
어떻게 생겼어요
몸길이는 22cm 정도, 꼬리 길이가 거의 같아요. 전체적으로 회갈색이고 배 부분만 흰색이에요. 겨울털은 더 회색에 가깝고, 여름털은 더 갈색이 도는 적갈색이에요. 가장 큰 특징은 귀 끝에 길게 솟은 검은 털 다발이에요. 풍성한 꼬리는 뛰어다닐 때 균형을 잡고, 추울 때 몸을 덮는 담요로 써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사계절. 겨울에도 활동하고, 가을이 가장 바빠요.
- 장소: 도시 공원, 산자락, 큰 가로수 길. 서울숲, 남산, 한강공원에서 자주 보여요.
- 시간: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 한낮에도 가끔 보여요.
도토리 1000개 묻기
청설모는 가을 한 철에 도토리, 잣, 호두를 1000개 가까이 모아서 땅속이나 나무 구멍에 숨겨요. 한 곳에 다 묻지 않고 여기저기 분산해서 묻기 때문에, 다른 동물이 모든 걸 한 번에 훔쳐가지 못해요. 봄에 잊어버리고 못 찾은 도토리는 그대로 싹이 트는데, 그 싹들이 자라서 다음 세대 참나무가 돼요. 결국 청설모는 산을 다시 심는 농부 역할도 하는 셈이에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청설모는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큰 도시 공원에서 참나무나 잣나무 아래를 보면 거의 항상 한 마리는 만나요. 가만히 서서 기다리면 나무 줄기를 거꾸로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내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발톱이 사방으로 회전해서 거꾸로도 단단히 매달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