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가로수에서 "삐익 삐익" 하는 시끄러운 울음이 들리고, 회갈색 중간 크기 새가 가지 위에 앉아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면 직박구리(Hypsipetes amaurotis)예요. 한국 도시에서 일년 내내 가장 자주 만나는 중대형 텃새 중 하나예요.
어떻게 생겼어요
몸길이 28cm 정도로 참새의 2배가 넘는 크기예요. 전체적으로 회갈색이고 머리 윗부분은 살짝 곱슬거리는 듯한 회색 털, 뺨에는 적갈색 무늬가 있어요. 부리는 검고 가늘며, 눈 둘레에 옅은 흰 테가 있어요. 꼬리가 길어서 가지에 앉을 때 균형을 잡기 위해 위아래로 까딱이는 모습을 자주 보여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사계절 텃새. 다만 한겨울에는 도심으로 더 많이 내려와요.
- 장소: 도시 가로수,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 아파트 단지, 시장 주변 감나무. 도시 적응력이 정말 좋아요.
- 시간: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 한낮에도 자주 울어서 어렵지 않게 위치를 잡을 수 있어요.
단감과 감꽃을 좋아해요
직박구리는 도시에서 감나무를 따라다니는 새로 유명해요. 가을에는 익은 단감을 부리로 쪼아 먹고, 봄에는 감꽃의 꿀까지 빨아요. 동백꽃이 피는 1월부터 3월까지는 동백나무 사이를 옮겨다니며 꿀을 마시고 동시에 꽃가루받이도 해 줘서, 일부 학자들은 한국 동백 분포가 직박구리 영역과 거의 일치한다고 봐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직박구리는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도시 어느 가로수에서나 울음만 따라가면 만날 수 있어요. 한 자리에서 5분만 기다리면 같은 개체가 다시 같은 가지에 앉는 패턴이 보이니까, 그 가지에 카메라를 미리 맞춰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