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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1분 읽기

직박구리, 도시 가로수에서 가장 시끄럽게 우는 회색 새

가로수에서 시끄럽게 짖듯이 우는 회갈색 중간 크기 새. 한국 도시에서 일년 내내 만나는 텃새예요.

직박구리, 도시 가로수에서 가장 시끄럽게 우는 회색 새
시끄럽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우리 동네 노래 담당이야.

도시 가로수에서 "삐익 삐익" 하는 시끄러운 울음이 들리고, 회갈색 중간 크기 새가 가지 위에 앉아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면 직박구리(Hypsipetes amaurotis)예요. 한국 도시에서 일년 내내 가장 자주 만나는 중대형 텃새 중 하나예요.

어떻게 생겼어요

몸길이 28cm 정도로 참새의 2배가 넘는 크기예요. 전체적으로 회갈색이고 머리 윗부분은 살짝 곱슬거리는 듯한 회색 털, 뺨에는 적갈색 무늬가 있어요. 부리는 검고 가늘며, 눈 둘레에 옅은 흰 테가 있어요. 꼬리가 길어서 가지에 앉을 때 균형을 잡기 위해 위아래로 까딱이는 모습을 자주 보여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사계절 텃새. 다만 한겨울에는 도심으로 더 많이 내려와요.
  • 장소: 도시 가로수,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 아파트 단지, 시장 주변 감나무. 도시 적응력이 정말 좋아요.
  • 시간: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 한낮에도 자주 울어서 어렵지 않게 위치를 잡을 수 있어요.

단감과 감꽃을 좋아해요

직박구리는 도시에서 감나무를 따라다니는 새로 유명해요. 가을에는 익은 단감을 부리로 쪼아 먹고, 봄에는 감꽃의 꿀까지 빨아요. 동백꽃이 피는 1월부터 3월까지는 동백나무 사이를 옮겨다니며 꿀을 마시고 동시에 꽃가루받이도 해 줘서, 일부 학자들은 한국 동백 분포가 직박구리 영역과 거의 일치한다고 봐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직박구리는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도시 어느 가로수에서나 울음만 따라가면 만날 수 있어요. 한 자리에서 5분만 기다리면 같은 개체가 다시 같은 가지에 앉는 패턴이 보이니까, 그 가지에 카메라를 미리 맞춰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