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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야생 사슴

뿔 없이 송곳니가 길게 솟은 작은 사슴. 한국 산자락과 농지에서 의외로 자주 만나요.

고라니,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야생 사슴
송곳니 있다고 흡혈귀 아니야. 그냥 풀 먹어.

한국 산자락 근처를 차로 지나가다 도로 옆에서 작은 사슴이 빠르게 풀숲으로 사라진다면 고라니(Hydropotes inermis)일 가능성이 높아요. 세계적으로는 매우 희귀한 종이지만 한국에서는 가장 자주 만나는 야생 포유류 중 하나예요.

어떻게 생겼어요

다 자란 고라니는 키가 50cm 정도, 몸 길이 90cm로 사슴 중에서는 작은 편이에요. 털은 따뜻한 갈색에서 회갈색이고 배는 흰색이에요. 가장 큰 특징은 수컷에게 뿔이 없다는 점, 그리고 위턱에서 송곳니 두 개가 5~7cm 길이로 입 밖으로 솟아 있다는 거예요. 그 송곳니 때문에 별명이 "흡혈 사슴(vampire deer)"이에요. 새끼는 갈색 바탕에 흰 점이 박혀 있는 시기가 짧게 있어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사계절. 겨울에 도로 가까이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요.
  • 장소: 산자락 농경지 가장자리, 갈대밭, 강변 둑길, 야산 입구. 깊은 산보다는 사람 사는 곳 가까이에 더 많이 살아요.
  • 시간: 새벽과 해 진 직후가 가장 활발해요. 한낮에는 풀숲에 숨어 쉬어요.

송곳니로 싸워요

고라니 수컷은 뿔 대신 송곳니로 영역 다툼을 해요. 두 수컷이 마주치면 머리를 옆으로 휙 휙 흔들면서 송곳니로 상대 어깨를 찌르거나 가르려고 시도해요. 그래서 다 자란 수컷은 어깨와 옆구리에 송곳니 자국이 흉터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 고라니는 원산지인 한국과 중국 일부에서는 흔하지만, 영국과 프랑스에 도입된 개체가 멸종 위기 종으로 다시 등재될 정도로 세계적으로는 귀한 종이에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고라니는 가끔 보여요 등급이에요. 도시 한복판에서는 어렵지만, 외곽 농경지나 강변 산책로에서 새벽이나 해질녘에 차를 천천히 몰면 종종 만날 수 있어요. 도로 옆 풀숲에서 갈색 그림자가 움직이면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 준비를 하세요. 다만 차에서 내리면 1초 만에 사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