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에 도시 가로수가 갑자기 흰 눈을 뒤집어쓴 것처럼 보인다면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us)예요. 가지 끝마다 가느다란 흰 꽃잎 네 장이 다발로 피어서, 멀리서 보면 거리가 새하얗게 변해요.
어떻게 생겼어요
다 자란 이팝나무는 키가 10미터 정도예요. 잎은 타원형이고 끝이 둥글둥글해서 한눈에 부드러운 인상을 줘요. 꽃은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약 2주간 피어요. 꽃잎 한 장이 1~2cm로 가늘고 긴 끈처럼 생겼고, 네 장이 한 꽃이라서 빽빽하게 모여 피면 가지가 안 보일 정도로 하얗게 덮여요. 가을에는 콩알 크기의 검은 보라색 열매가 달려서, 비둘기와 직박구리가 좋아해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봄 (4월 말~5월 중순 개화). 잎과 열매로는 사계절 관찰 가능해요.
- 장소: 도시 가로수, 아파트 단지 진입로, 공원 입구, 학교 운동장 둘레. 한국 전역에 가로수로 식재돼 있어요.
- 시간: 한낮보다는 오전이 좋아요. 햇빛이 옆에서 비추면 꽃잎 한 장 한 장이 더 환하게 빛나요.
이름의 유래
옛날에는 흰 꽃이 모여 핀 모습이 그릇에 수북이 담긴 쌀밥 같다고 해서 "이밥나무"라고 불렀어요. 이밥은 흰 쌀밥을 가리키는 옛말이에요. 그게 변해서 지금의 "이팝나무"가 됐어요. 보릿고개를 넘기던 시절, 이팝나무가 풍성하게 피는 해에는 그 해 농사가 풍년이라는 옛말도 같이 전해져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이팝나무는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도심 어느 가로수 길에서나 5월 중순까지는 만날 수 있어요. 꽃 다발 한 송이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흰색 끈이 풀어진 모양이 보이니까, 멀리서 한 컷, 가까이서 한 컷 두 장 담아 보세요.
